클리프는 34년만인 2003년에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 날의 감동의 순간을 적어 보았습니다.
 
클리프 서울에서의 3박 4일! (첫째날)
1969년 10월 15일 오후 12시 15분경 클리프를 태운 JAL기가 한국 땅에 착륙했다. 그리고 2003년 3월 6일 오후 6시 30분경 또다시 클리프를 태운 캐세이 퍼시픽 항공기가 한국 땅을 밟았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한 34년 후에 우리는 소원을 이룰 수가 있었다.

입국장에는 팬들 이외에도 많은 카메라와 기자들이 클리프를 기다리고 있었다. 34년만의 재회를 취재하기 위한 열기가 뜨거웠다. 6시 30분경 안내판에 클리프를 태운 비행기의 착륙표시가 나타나자 우리의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초조하게 입국장의 자동문을 바라보았다. 왠지 기운이 빠지면서 주저앉고 싶었다. 클리프의 경호를 맡은 듯한 한 분이 입국장 문 앞에서 안쪽과 연락을 취하고는 기다리는 팬들과 기자들에게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 보였다. 5분 후에는 클리프가 나올 것이라는 표시 같았다.

가슴은 더 뛰기 시작했다. 7시쯤 됐을까. 갑자기 여러 사람의 분주함이 느껴지면서 자동문이 열림과 동시에 꿈에도 그리던 클리프가 미소를 머금은 채 양쪽으로 팔을 펼쳐 보였다. 검은가죽 자켓에 산뜻한 붉은 셔츠 차림의 클리프를 보는 순간 누구랄 것도 없이 “아”하는 탄성이 새어져 나왔다. 클리프였다. 클리프가 사람들에게 금방 둘러싸여 있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더 젊어 보이는 모습에 우리는 물론 모였던 기자들도 모두 놀람을 나타냈다.
취재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방송 리포터와 인터뷰하는 클리프의 모습이 다정하고 자연스러워 보였다. 꽃다발과 팬들에 묻힌 클리프도 우리만큼 행복해 보였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기다리는 차로 향하는 클리프를 모두 뒤따랐다.
바람이 부는 흐린 날씨였지만 우리의 마음은 따뜻했다. 클리프는 숙소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로 향하기 위해 공항을 떠났다. 클리프를 배웅하고 돌아오며 서울이 다르게 느껴졌다.
클리프가 우리와 같은 하늘 아래 있지 않은가!

흔치 않게 클리프의 입국 소식을 다룬 TV 뉴스가 방영되었다. 화면 속의 클리프는 또 다른 감회에 젖게 했다. TV의 앵커들이 소식을 전하며 시종 클리프 리처드’가 아닌 ‘클리프’라고 불러 주었다. 얼마나 다정하게 느껴지던지 온 세상이 다 환해지는 것 같았다.